충북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

새소식

충북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가 기업과 여성에게 행복한 꿈을 지원합니다.

여성일자리 뉴스

  • 새소식
  • 여성일자리 뉴스
  • ‘워킹맘’ 주 70시간 넘게 근무…남편보다 13시간 더 일해
  • 관리자
  • 2015-02-03
  • 조회 481
  • [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 우리나라에서 10세 미만의 자녀가 있는 ‘워킹맘’은 근로ㆍ가사ㆍ육아시간을 합쳐 주당 70시간 이상씩 과중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신의 배우자에 비해 주당 10시간 이상 더 많은 시간을 노동에 쏟아붓고 있는 것이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지난해 7∼8월 20세 이상 60세 미만 여성 2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일자리와 생애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세 미만의 자녀가 있는 정규직 여성은 주당 38.8시간의 근로시간과 38.3시간의 가사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워킹맘은 고단하다. 직장 퇴근 후에는 또다시 집으로 출근해야하는 우리나라 워킹맘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70시간이다. 남편보다 13시간 더 일하는 셈이다. 한 워킹맘이 출근길에 아이들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있다.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비정규직 전일제(주당 35시간 이상 근무) 여성은 이보다 더 많은 주당 38.5시간의 근로시간과 41.1시간의 가사시간을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워킹맘의 노동 시간은 자신의 배우자에 비해 많게는 주당 13시간 이상 더 긴 것이다. 정규직 여성의 배우자는 46.6시간의 근로시간과 17.2시간의 가사시간, 비정규직 전일제 여성의 배우자는 49.3시간의 근로시간과 21.6시간의 가사시간을 나타냈다.

    이를 종합하면 10세 미만의 자녀를 둔 정규직 여성은 배우자(63.8시간)보다 주당 약 13시간 많은 총 77.1시간을 일하고 있고, 10세 미만의 자녀를 둔 비정규직 전일제 여성은 배우자(70.9시간)보다 주당 약 9시간 많은 총 79.6시간을 일하고 있는 것이다.

    워킹맘이 자신의 배우자에 비해 직장에서 일하는 시간이 적은데도 불구하고 전체 노동시간이 더 많은 것은 워킹맘의 가사(육아)시간이 배우자의 거의 2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같은 조사에 따르면 10세 미만 자녀가 있는 워킹맘의 평균 가사(육아)시간은 주당 43.1시간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배우자의 평균 가사(육아) 시간은 18.5시간에 불과했다.

    워킹맘이 남편에 비해 2배 이상 가사(육아)시간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다만 자녀의 연령이 높을수록 워킹맘의 가사(육아)시간은 다소 줄어들었다. 10∼19세 자녀가 있는 워킹맘의 가사(육아)시간은 주당 평균 28.4시간, 배우자는 11.3시간이었다. 하지만 자녀가 없는 일하는 여성의 가사시간이 21.1시간, 배우자는 10.9시간으로 집계돼, 자녀가 없는 맞벌이 부부 사이에서도 여성이 남성보다 2배가량 집안 일을 더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지연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런 조사 결과에 대해 “가사노동은 여성에게 집중되어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전일제 임금근로 여성들에게 이것은 과중한 부담이 되고 있지만, 정규직 여성에 비해 소득이 적고 가사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는 비정규직 여성들의 조건이 특히나 열악하다”고 말했다.

    안이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는 “우리나라는 워킹맘이 굉장히 괴로운 나라”라며 “근로ㆍ가사ㆍ육아 등 세 분야에서 성(性)평등이 이뤄진 나라일수록 여성과 배우자의 노동시간 격차가 적다”고 말했다.

    지난해 현대경제연구원이 펴낸 ‘여성의 일가정양립과 사회자본’에 따르면 대부분의 국가에서 여성이 여가나 개인적 일에 보내는 시간이 남성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그 격차가 약 1시간(0.9시간)에 달해 슬로베니아 등과 함께 거의 최하위 수준이다.

    스웨덴은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시간(0.29시간)을 여가와 개인적 일에 사용하고 있으며, 영국의 경우 남성과 여성이 동일한 수준이다.

    안 교수는 “가사나 양육은 여성의 일이라는 남성들의 선입견이나 남편이 돈을 벌어오고 나는 살림만 하고 싶다는 여성의 선입견 모두 타파돼야 한다. 근로ㆍ가사ㆍ육아 등 모든 영역에서 ‘투게더 모드(TOGETHER MODE)’가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남편들이 회식 같은 2차 노동에 시달리지 않고 바로 퇴근하고 집에 돌아가 아내를 도울 수 있도록 하는 직장문화의 변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