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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년 6월 29일 [동양일보] 풍향계/맞돌봄·맞살림 문화의 출발 가족친화 인증
  • 충북새일센터
  • 2021-08-03
  • 조회 365
  • 풍향계/ 맞돌봄·맞살림 문화의 출발 가족친화 인증

    • 기자명 동양일보 
    •  
    •  입력 2021.06.29 21:48


    오경숙 충북여성새로일하기본부 본부장

    오경숙 충북여성새로일하기본부 본부장

    [동양일보]코로나 이전 대면으로 진행한 인사담당자 워크숍 때의 일이다. 충북도내 여성친화 일촌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참여하는 1박 2일 행사로 60명이 넘는 제법 큰 규모로 운영되었다.

    남녀 성비가 비숫해서 분임토의 첫 번째 주제를 ‘이 나이에 다른 성(性)이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로 제시하였다. 가벼운 주제다 보니 편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에서 남성참가자들은 전업주부로 음식도 맛있게 만들고, 집을 예쁘게 꾸미고, 아이도 잘 키우며 살고 있을 것 같다는 발표가 대부분이었다. 상대적으로 여성참가자들은 자신의 취미와 역량을 발휘하고, 직업적인 성취를 하고 있었을 것 같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발표를 들으면서 서로들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구나, 그리고 다른 성(性) 역할이 현재 자신의 성(性)보다는 조금 더 편안해 보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두 번째는 ‘일하는 여성, 나도 이게 힘들다’,‘일하는 남성, 나도 이게 힘들다’를 분임 별로 각각 3개씩을 선정해보기로 하였다. 주제가 부여되자 처음 분임토론 형식에 낯설어하던 참가자들도 이렇게 열정적인 사람이었나 싶을 만큼 각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얼마나 힘든지 이야기하면서 토론이 활기를 띠었다.

    일하는 여성이 겪는 상황으로는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움, 시댁과 친정 사이에서 역할, 여성에 대한 차별적 시선과 저임금, 승진 기회 부족 등을 이야기하였다.

    남성 참가자들은 고용불안, 건강문제, 회식문화와 장시간 근무 등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 주 소득원인 남성으로서 기업 차원의 고용불안도 걱정되고, 개인 차원의 건강문제도 얼마나 고민인지, 회식도 술이 좋아서라기보다 책임감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남성인사담당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이렇게 적극적으로 한 적이 있었나 하는 싶은 생각이 들만큼 열정적이고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분임발표 때는 자칫 남녀대립처럼 흘러가지 않을까 걱정했던 분위기와 달리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동안 우리가 다른 성(性) 역할을 자신의 어려움에 비해 사소하게 혹은 개인의 취향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지,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시간이기도 하였다.

    마지막 주제인 ‘일하는 여성과 남성을 위해 이런 게 필요하다’는 분임토론 결과 남녀동일임금, 일․가정 양립이 가능한 기업문화, 적극적 가사분담, 제사의 통합, 개인을 위한 휴식시간(동굴) 보장과 심리상담 프로그램 지원 등이 제출되었다.

    처음에는 다른 성(性)에 대한 부러움으로 시작했던 분임토론이 후반부로 갈수록 함께 연결된 문제임을 인식하고, 아이디어를 짜면서 스스로도 이런 변화가 필요했음을 깨닫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워크숍 평가에서 일․가정 양립과 동일임금이 여성만의 문제로 생각했는데, 남성 삶과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 그동안 이해가 안 되던 남편이나 아내의 행동을 이해하게 되었다며 집에 가서 진지하게 이야기를 더 나누어 봐야겠다는 소감, 그동안 단순히 근로자 역할로만 한정해 봤는데 누군가의 가족이었음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는 점, 이번 워크숍이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위로가 되었는지 발표하는 등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어느 유명 강사의 강연보다 감동적이었고, 의미가 컸다고 평가되었던 워크숍이었다.

    경제영역에서 보면 남성의 경제적 부담은 너무 크고, 여성들이 참여할 기회는 적다. 상대적으로 가족영역에서는 여성의 돌봄 부담은 너무 크고, 남성들이 참여할 기회는 적다. 하지만 이제는 일과 가정생활에서 성 역할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맞벌이, 맞돌봄, 맞살림 문화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기업 차원에서 이런 구조를 만들어가는 단초가 될 수 있는 가족친화 인증사업이 올해도 진행되고 있다. 타 지역에 비해 충북중소기업의 가족친화 인증비율이 월등히 높은 것은 여성친화 일촌기업들이 미리 준비하고 실천해 온 덕분이라도 생각한다.

    여전히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있지만, 좋은 인재가 일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위해 가족친화 인증이 또 다른 시작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출처 :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http://www.dynews.co.kr)